texture Logo
texture Logo

미리 만나는 텍스처 오리지널 〈텍스처 피스〉 작가의 세계를 완성할 단 한 조각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랍과 폴더 속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 십진분류법으로 분류할 수 없는 이야기,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Theme 1

다시 만난 세계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90년대생 작가 우다영, 이유리, 이희주, 조예은의 다시 만난 세계. 재발견되고 사랑받으며 새로운 상징이 된 어느 노래처럼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의 세계가 스치고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유령선
count badge
No.1
이희주
author profile
한편 다른 우주에서는
count badge
No.2
이유리
author profile
세계의 울타리
count badge
No.3
우다영
author profile
지구 종말 일주일 전, 유령들
count badge
No.4
조예은
author profile

‘다시 만난 세계’로 만나는 작가 4인의 세계

‘다시 만난 세계’를 꺼내어 놓은 이희주, 이유리, 우다영, 조예은 작가에게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건네보았습니다. 각 작가들의 ‘다시 만난 세계’를 만나기 전, 혹은 만난 후 그들의 ‘세계’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Q. 이 이야기를 쓰는 동안 어떤 것들이 즐겁고, 어렵고, 또 중요했나요?

이희주  아는 풍경에서부터 가보지 않은 곳을 그려내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익숙한 골목에서 한 번 더 꺾었을 뿐인데 낯설게 느껴지는 감각. 길게 이어지진 않는, 기묘하고 한편으론 애틋하기도 한 그 감각을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우다영  제한된 분량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재밌고 즐거웠어요. 작게 눌러 담아야 하는 지면을 보니까 오히려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거든요. 마찬가지로 제한된 분량이 어려웠지만요. 중요하게 고심한 부분은 누구의 시선으로 이 작고 커다란 세계를 관통할 것인가였는데요. 처음엔 소년이었고 후에는 소녀로 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파수꾼이 나타나며 세 가지 시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처음 ‘다시 만난 세계’라는 주제를 듣고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이유리  이건 100명에게 물어도 100명 다 같은 대답을 할 것 같은데요. 걸그룹 소녀시대입니다!

조예은  다시 만난다는 건 그 세계에 있지 않았다는 거니까,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두 세계를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으로 생각이 닿았어요. 세상의 모든 구분이 없어져 하나가 되었다가 또 한 번에 사라지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다영  저는 세계는 매 순간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나의 믿음, 인식, 판단에 따라서 바뀌는 환상이라고요. 이 소설은 세 인물이 나오고 소설을 읽는 독자까지 적어도 네 명의 사람이 존재할 때 성립할 텐데, 그들 모두의 세계가 변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똑같은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요.

이희주  저는 ‘반복되는 시간’이 떠올랐어요.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삶일 수도 있고, 트라우마일 수도 있고, 미련일 수도 있고, 데자뷔일 수도 있는 어떤 방법으로 하나의 세계에 몇 번이고 부딪는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세계라는 말은 참 좋지 않나요? 언제 들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Q. 작가가 되기 전의,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가 있다면?

이희주  너 X됐어... 그치만 잘 해봐. 한번 올라갔으면 끝까지 싸우는 거야.

이유리  너는 어차피 소설 쓸 거니까, 괜히 다른 거 기웃기웃하지 말고 소설이나 열심히 써라!

우다영  운동을 좀 하렴.

조예은  해볼지 말지 고민할 때 해줘서 고맙다. 그래도 영어 공부 좀 해서 교환학생 한 번은 다녀오지 그랬니... 정도일까요? 사실 딱히 해줄 말은 없는 것 같아요. 그때 저는 미래의 내가 뭐라고 하던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했을 것 같습니다...

Q. 또 다른 우주에서도 작가로 글을 쓰고 있을까요?

이유리  다른 우주의 이유리들도 매사 끈기가 없고, 꾸준히 하는 건 글쓰기밖에 없을 것 같군요. 다른 우주에선 다른 종류의 글을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예를 들면 오컬트나 고어 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Q. ‘나의 세계’를 3개의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이유리  즐거움, 태연함, 그 이후! 즐거움은 제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고요. 그 즐거움은 등장인물들의 태연한 태도에서 오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이후!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세계를 짓고 싶어요.

우다영  너무 어려운데요. ‘오늘’ 나의 세계는 우선 소설, 사랑, 달걀 샌드위치... 라고 답변해 봅니다.

조예은  사랑, 순환, 초월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희주  사랑, 세계, 그리고 또 사랑일까요. 그런데 사랑이 뭘까요?

Q. 마지막으로 이번에 쓴 내 글에서 좋아하는 점이 있다면?

이희주  은근한 유머? 없다면 죄송합니다...

조예은  이번 소설에서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우다영  소설에 싫어하는 것을 쓰기도 하는데 그것을 소설로 쓰는 건 항상 좋아요. 신기하지 않나요?